교포 살이
가르칠 수 있는 때가 있다
jywind
2011. 2. 9. 09:09
728x90
4년 전 미국에 출장을 오면서 여러 기독교학교를 탐방하고 글로 기록해두었다. 원래 목표는 미국의 기독교학교에 대해 좀더 아는 것이 한국의 기독교학교, 특히 교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재미있는 것은, 그 이후로 미국의 기독교학교에 자녀를 '조기유학' 보내려 하시는 학부모님들께 종종 문의를 받는다는 점이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독자층이나, 한국의 교육상황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자녀에게 최선의 교육을 제공하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작년부터 유학 중이라는 이유로 지난 달 일시귀국 중에도 친지들에게 여러 번 질문을 받았다. 오늘도 한 분께서 블로그 방명록에 문의를 남겨주셨다. 모르는 사람에게 뭔가를 물어본다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녀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그런 용기를 낼 수 없을 것이다. 이메일로 답변을 드린 후 곰곰히 생각해보다 답신의 한 부분을 '장래에 문의하실 분들'을 위해 남겨둔다.
지난 번 학교 직원 신디의 집에서 저녁 대접을 받으며 나눈 대화의 내용이 바로 이러한 것이었다. 과거엔 미국이 가정들이 저녁을 온 가족이 함께 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는데, 요즘은 아이들도 어른들도 바빠서 그러한 시간을 점점 잃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신앙의 유산을 전수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는 점에서 참 안타깝다고, 아이들에게는 'teachable moment'가 있다고 말하던 신디 남편 짐 선생님의 이야기는 잊을 수가 없다.
부모님과 함께 올 수 있다면, 미국의 학교 교육이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기독교학교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지금도 부모님께 많은 걸 배우고 있는 나로써는, 어른도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배울 것이 있는데, 아직 만들어져가는 청소년들,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첨언: 글을 쓰고 나서 기사 몇 건을 보고, 연결해둔다.
- 조기유학생 사상 최대 감소…전년比 9천명↓ (연합뉴스 2011년 2월 9일) :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한다.
- [비빔툰] 기준점 (한겨레 2011년 1월 11일) : 부모의 모범이 중요하다.
- [정민의 세설신어] [92] 교부초래(敎婦初來) (조선일보 2011년 2월 10일) : 인성 교육이 필요하다.
작년부터 유학 중이라는 이유로 지난 달 일시귀국 중에도 친지들에게 여러 번 질문을 받았다. 오늘도 한 분께서 블로그 방명록에 문의를 남겨주셨다. 모르는 사람에게 뭔가를 물어본다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녀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그런 용기를 낼 수 없을 것이다. 이메일로 답변을 드린 후 곰곰히 생각해보다 답신의 한 부분을 '장래에 문의하실 분들'을 위해 남겨둔다.
...(생략)... 이메일 마치며 한 말씀 더 올리겠습니다. 유학하고 있는 관계로 친지, 교회 등에서 조기유학에 대한 질문을 꽤 받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이곳에서 공부는 한국보다 재미있게 하고, 영어도 일취월장하지만, 제가 볼 때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그러한 지식을 뛰어넘어 부모님께 받아야 하는 애정, 부모님께 배우는 인생의 가치, 이러한 것들 중에 특히 청소년기가 아니면 배울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곳 표현으론 '가르칠 수 있는 순간'(teachable moment)이라고 하더군요.
...(중략)... 영어와 재미있는 학창생활을 얻는 대신,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 그리고 부모님의 애정이 가득한 청소년기를 잃는 건 아닌가. 저는 한국 있을 때 한 교회에서 중등부만 6년을 담당하였습니다. 아시겠지만, 중학생, 고등학생 시기가 참 중요하지 않습니까?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제게 문의하시는 모든 분께 드리는 말씀이 이것입니다: "만약 제 아이라면 저는 보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 번 학교 직원 신디의 집에서 저녁 대접을 받으며 나눈 대화의 내용이 바로 이러한 것이었다. 과거엔 미국이 가정들이 저녁을 온 가족이 함께 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는데, 요즘은 아이들도 어른들도 바빠서 그러한 시간을 점점 잃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신앙의 유산을 전수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는 점에서 참 안타깝다고, 아이들에게는 'teachable moment'가 있다고 말하던 신디 남편 짐 선생님의 이야기는 잊을 수가 없다.
부모님과 함께 올 수 있다면, 미국의 학교 교육이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기독교학교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지금도 부모님께 많은 걸 배우고 있는 나로써는, 어른도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배울 것이 있는데, 아직 만들어져가는 청소년들,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첨언: 글을 쓰고 나서 기사 몇 건을 보고, 연결해둔다.
- 조기유학생 사상 최대 감소…전년比 9천명↓ (연합뉴스 2011년 2월 9일) :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한다.
- [비빔툰] 기준점 (한겨레 2011년 1월 11일) : 부모의 모범이 중요하다.
- [정민의 세설신어] [92] 교부초래(敎婦初來) (조선일보 2011년 2월 10일) : 인성 교육이 필요하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