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살이

이불 같은 부모

jywind 2011. 2. 20.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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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생각해주는 것만큼 자녀들이 따라와주지 못할 때 '보상심리'가 발동한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너한테 해준 게 얼만데, 서운하구나.' 나도 우리집 애기들에게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아직 애기들인데도 말이다. 나는 네가 얼마나 보고 싶은데 너는 전화도 받지 않느냐부터 시작해서... 그런데 어제 신문(중앙일보 2011.2.19 )을 읽다보니, 김한길 씨 인터뷰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박완서 선생은 이런 말을 하셨다. ‘부모의 사랑은 아이들이 더우면 걷어차고, 필요할 땐 언제고 끌어당겨 덮을 수 있는 이불 같아야 한다’. 덥다고 걷어차는 것도 감수한다…. 쉬운 일 아니다. 그렇지만 나도 그런 아빠가 되려고 애쓰고 있다."
읽고 나서 보니 아, 나는 지금까지 부모님을 이불처럼 여기며 살았을텐데 하는 깨달음(?)이 온다.
아이들이 내 소유물이 아닌데, 보상을 바라고 부모가 된 게 아닌데 너무나 많은걸 바라는구나, 애기들에게도 이렇다면 나이가 좀 더 들면 얼마나 더 서운한 마음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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