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기독교 TV에는 어린이 방송이 없다?

jywind 2011. 7.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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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의 발달 덕에 미국에서도 한국에서처럼 '통'하며 살 수 있다. 인터넷 전화 덕에 한국의 친지, 친구들과 대화도 나누고 문자도 주고 받는다. 한국의 TV에 화제가 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인터넷에서 찾아 시청할 수도 있다. 부모님 세대에 비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아이들도 뽀로로, 둘리 등의 한국 만화를 맘껏 시청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그런 만화보다 성경 이야기 만화가 있으면 더 보여주고 싶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는데, 실력이 모자라서인지 의외로 우리말로 된 성경 만화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대신 영어로 된 만화들은 참 많았다. 어릴 때 교회에서 주일 오후시간에 보여주던  '슈퍼북'도 있고, 요즘 DVD로 나오는 베지테일 같은 프로그램도 있었다. 오늘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찾아보니 'The Greatest Adventures: Stories from the Bible' 이라고 80년대 초반에서 90년대까지 미국에서 제작된 만화도 있었다. 미국 대학생 두 명과 베두인 소년 한 명이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찾은 시간의 문을 통해 성경 속 인물들을 만난다는 시리즈물이었다. '시간 여행'이라는 주제가 익숙하다 싶어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슈퍼북'이 나오고 2년 후부터 만들어졌다 한다. '슈퍼북'(Superbook, 발음에 가깝게는 '수퍼북'이라고 써야겠지만)은 그 다음 시리즈인 'The Flying House'까지 포함하여 일본의 타츠노코 프로덕션에서 제작하고 미국의 Christian Broadcasting Network에서 배급했다 한다. '슈퍼북'은 미국에서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만들어지는 중이라 한다. 

  문득 한국의 기독교방송들에 어린이 프로가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나는 프로그램은 극동방송에서 하는 '우리들은 주의 어린이' 뿐이었다. TV에는 정말 없다 싶어서 기독교방송과 CTS의 이번주 편성표를 살펴보았다.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보이는 것은 유명한 목사님들의 성함과 각 방송의 초청대담프로, 그리고 뉴스 뿐이었다. 성경 이야기 만화 같은 어린이 프로 뿐만 아니라 청소년 대상 프로도 전무하다. 그나마 극동방송의 '우리들은 주의 어린이'나 저녁에 하는 '클릭 비전' 같은 프로 등이 있고, '우리들은...'은 어린이들이 들을 수 있는 저녁 5시, '클릭...'은 청소년들이 들을 수 있는 저녁 10시에 방송하기에 라디오는 그나마 TV보다 나은 형편이다. 

  방송시간표만 놓고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기독교 TV들은 어린이, 청소년에 관심이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사실 미디어의 영향력이 가장 큰 대상인데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다니, 뭔가 이상하다. 일주일 내내 24시간 방송을 하는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하나 없다니 말이다. 청소년부 사역을 할 때도 아이들의 주된 대화거리는 TV의 예능프로이다. 내가 어릴 때 성경 이야기 만화를 보면서 성경이 참 재미있는 책이구나 느끼고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듯이, 우리 아이들도 기독교 TV를 통해 그런 만화들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게다가 수많은 기독 예능인들이 있는데, 이분들이 기독교 TV의 전문가들과 만나 복음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게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한다면, 한국 교회의 미래가 조금은 더 밝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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