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살이

기록적인 폭우에 잠겨버린 토론토

jywind 2013. 7. 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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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7월 평균 강우량은 70mm이다. 그런데 어제 (7월 8일), 그 두 배인 140mm가량의 비가 단 두 시간에 걸쳐 토론토에 '퍼 부었다'. 기록적인 폭우로 전력선이 침수되어 토론토 시 전체가 약 6시간 가량 정전이 되었다. 그리고 통근열차 격인 GO 트레인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기차가 고립되어 경찰이 보트로 구조를 하기도 했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도 피해를 입어 비행기들이 몬트리얼로 급히 회항했었다 한다. 여기까지가 언론에 등장한 이야기이고...


먹구름이 점점 몰려오면서...


하늘을 덮는데, 온 세상이 깜깜해진다

오후 서너 시 경, 심상치 않게 검은 구름이 서북쪽으로부터 밀려오는 것이 보였다. 하늘을 다 덮은 구름에 갑자기 깜깜해지더니, 북쪽으로부터 폭우가 퍼붓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쪽에서부터 비로 만든 커튼을 차곡차곡 드리우는 모습이랄까. 


그나마 조금 잘 보일 때 찍은 거다. 이런 식으로 두 시간.


서서히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조금 밝아졌지만 여전히 비는 오고 있었다. 저녁을 먹는 중이었으니 아마 여섯 시경이었나보다. 갑자기 전기가 나가버렸다. 우리 건물만 그런가 했더니 눈에 보이는 곳에는 전깃불이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 개방셔터로 찍은 사진. 밝게 보이지만, 

가까운 불빛들(아래쪽 빨강, 주황)은 차가 지나가며 만든 것들이다. 

가까운 건물들의 불빛은 전혀 없다. 멀리 스카보로쪽은 전기가 들어오나보다.

다음날 비슷한 시간 같은 방향으로 찍은 사진과 비교하면...


캠핑용 랜턴이 등장하고... 휴대폰의 라디오 기능을 작동시켰다. 토론토 시 전체가 정전이라고 한다. 브램턴 쪽으로 들어오는 전력선이 침수되어 내일 아침까지도 회복이 힘들다면서. 전철도 운행이 중단되었다 한다. 다행히 밤 11시경 두 번 오락가락 하더니 전기가 회복되었다.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화장실 불이 환하게 켜져서 알게 되었다. 


다행이었던 건 현재 냉장고 비우기 기간이라 냉장고에 별로 든 음식이 없었다는 점이다. 

장 봐왔으면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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