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살이
작은 것에 감사하기
jywind
2015. 4. 2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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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아이들은 종종 엄마, 아빠에게 카드 혹은 쪽지를 쓴다. 감기 빨리 나으세요, 놀러 가고 싶어요, 출장에서 돌아오셔서 기뻐요, 그냥 선물이에요 등등... 이제는 그렇게 받은 카드가 정리가 안 되는 수준이 되어 안 볼 때 몰래 내다버리기도 할 지경이 되었다.
봄맞이 대청소를 하다가 언제 받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감사 카드를 발견했다. 표지는 아이들의 다른 감사 카드처럼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그리고 급하게 그린 표지 그림이 있다.
카드를 열어보았다. 이렇게 써 있다.
맛있다.
고맙습니다 왜냐믄요 자몽통조림를 주섰엇요.
가온 올림
아마 작년에 받은 것 같다. 처음으로 자몽 통조림을 사서 먹었는데 맛있다며 난리 법석이었던 적이 있었다. 고마운 점은 맛있다로 끝나지 않고 그걸 사온 사람 혹은 사자고 한 사람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것이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어린이의 모습을 보며, 나는 왜 그런 예쁜 마음을 잃었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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