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와 글쓰기

초등 저학년 독서습관 만드는 결정적 시기

jywind 2020. 12. 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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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최근 10년간 세 나라, 세 도시를 옮겨 다니며 살아야 했다. 그런데 항상 그 도시에 이사 간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있는데 바로 공립 도서관 카드를 만드는 일이다. 책을 가까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우리 부부는 그렇게 도서관 카드를 만들고, 이후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을 드나들며 아이들이 읽는 책을 함께 읽고 대화하며, 때로는 책과 관련 있는 곳으로 가족 여행을 다녔다. 함께 책을 읽고 함께 여행하는 가족 경험이 아이들의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보아왔기에 어린아이들이 있는 친척들에게도 독서, 여행을 적극 권했다. 

 

문제는 부모도, 아이도 너무나 바쁜 한국 상황에서는 그런 삶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가 그런 생활 습관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아이들이 어릴 때 상대적으로 생활 리듬이 느리면서도 공립 도서관 시설이 잘 갖추어진 해외에서 살고 있었고, 10년 전 집의 TV를 과감하게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한국 상황에선 불가능한 일일까? 가능하다면 어떻게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 나갈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예스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만난 책이 바로 “초등 저학년 독서습관 만드는 결정적 시기”이다. 

 

… 소리 내어 읽는 것이 글로 적힌 정보를 잘 기억하는 최고의 방법 … (p. 110) 

 

‘결정적 시기 가설’에서 따온 듯한 제목이 이 책의 모든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자녀들의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시기가 바로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라는 것이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써 초등 교사 독서 모임 회장도 맡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 초등학교 학부모가 자녀의 독서 습관 형성을 위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면 책의 주인공으로서 인생을 한 번 더 살아본다” (p. 34) 

책은 ‘자신이 살아보지 못한 삶을 살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p. 121)

이 책은 아이의 독서 습관과 부모의 태도에 대한 체크리스트로부터 시작해서, 독서가 자녀의 지성, 인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 독서를 통해 돈독해지는 부모와 자녀 관계, 발달 단계별, 특히 초등 저학년 (1, 2)과 중학년 (3, 4)에 필요한 접근법, 학교 공부와 독서 습관의 연관성, 학교 도서관 사용하는 방법, 학교의 각 교과목과 관련된 책의 목록과 초등학교 학생들이 읽기에 적합한 고전의 목록, 부모가 아이의 독서 습관을 기르기 위해 실천할 원칙,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아이와 함께 독서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 따라갈 수 있는 일주일 프로젝트 (이것을 좀 더 천천히 따라가면 한 달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책 읽기 힘들어하는 아이를 위한 상황별 솔루션까지 담고 있다. 

 

사실상 독서습관을 부모가 만들어 줄 수 있는 마지막 시기가 초등학교 3, 4학년입니다. (pp. 84-85)

어떤 효과적인 방법이라도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밑바탕에 깔리지 않으면 속 빈 강정에 지나지 않습니다. (p. 94)

 

이 책이 말하는 바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한 문장 요약도 바로 이 책에서 추천하는 독후 활동 중 하나이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보세요”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을 정해 놓고, 같은 책을, 소리내어, 즐겁게, 함께 자녀와 책을 읽게 되면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독서 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책 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중요성을 알면서도 책 읽기 습관을 형성하고 또 평생 유지하기 쉽지 않다. 이 책은 그처럼 소중하면서도 길러주기 쉽지 않은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중요한 과제를 해낼 수 있도록 부모님들을 실제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책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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