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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으로 칼빈에 첫 발을 디디는 날이다. 선교사님 도움으로 스폴호프센터(Spoelhof Center)에 가니 신디가 반갑게 맞아준다. 가져간 차와 전통문양 북마크를 선물하니 기뻐한다. 칼빈에 더 정을 붙이고 입학에 노력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신디였다. 장성한 두 아들의 어머니인 이 아주머니는 한국에서 이메일을 보내면 거의 전화로 통화하는 속도로 답을 해준다. 성질 급한 한국 사람들은 빠릿빠릿한 외국인을 좋아하지 않는가. 입학 과정에 너무나 많은 도움을 주어서 참 고마웠다. 게다가 내 비전을 이야기하니 지도교수인 잰에게도 잘 어필해서 필요한 수업을 듣도록 하라고 한다. 집이며 이후의 일 처리 일정에 대해 소개를 잘 받고 나니 이제 학생으로 다시 돌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공부 잘 해야 할텐데.
선교사님과 도서관, 강의실, 커리큘럼 센터 등 학교 구경을 간단히 하고 우드랜드 몰 구경을 갔다. 영화관부터 식당, 백화점, 애플 매장까지 없는 것이 없다. 여기에 와서 코스트코와 우드랜드 몰, 살디, D&W, 호랙 등 여러 쇼핑센터를 방문했는데 구경 좋아하는 아줌마라면 하루에 한 개씩 순례만 해도 별로 심심하지 않겠다 싶다.
또 잠이 몰려온다. -13시간이라는 시차는 최소 13일이 지나야 해결될 모양이다. 한 숨 자고 나니 선교사님이 좋은 동네 구경 시켜준다며 차를 몰고 나선다. 그랜드 래피즈에서도 이스트 그랜드 래피즈 지역은 부촌이라고 한다. 최근에 새로 생긴 도서관은 호숫가에 자리했는데, 경치가 좋아 공부가 될까 싶을 정도이다. 호숫가 사는 부자들이 보트를 몰며 신나게 놀고 있었다. 나도 보트 하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쓰잘데기 없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도서관 1층은 어린이 도서관인데 대출 시스템도 좋고 아이들이 맘 놓고 놀면서 책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좋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이런 부분을 따라가려면 멀었다 싶다.
선교사님이 이 동네 데려온 건 도서관 구경과 함께 100년이 넘게 이 동네에 있다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데려가기 위해서였다. 도서관에서 걸어가는데, 주변의 상점들도 전통과 현대를 잘 버무린 멋진 모양새를 갖추었다. 아이스크림도 훌륭했다. 가족이 오면 주말 나들이 할 좋은 장소를 또 한 군데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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