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없는 토요일. 또 다시 빈둥거려야 하나 고민하는데 전화가 왔다. 한인학생회장 목사님이었다. 어제 굿 쉐퍼드에 갔다가 잠깐 만났는데, 차 한 잔 하자는 전화였다. 본인이 직접 내가 찾던 차 모델을 알아보고 싼 가격의 차를 찾아 딜러와 통화까지 해놓은 상태였다. 맘에 들면 보러 가자고 부른 것이었다. 막상 차를 보니 렌터카 회사에서 쓰던 차인지라 가격이 싼 것이었지만, 목사님의 배려가 참 고마웠다. 나들이를 마치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오전 시간은 훌쩍 지나갔다. 그 사이 아이들 유치원 보내는 정보나 미주 한인들이 즐겨 찾는다는 미씨쿠폰, 컴퓨터나 전자제품 살 때 좋은 스테이플스, 이곳 학생들이 한국으로 여행할 때 항공권 구매한다는 동서여행사까지 여러 가지 유용한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여기 와서 많이 들어 본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가 어떤 곳인가 궁금했다. 목사님께도 말씀을 듣고 돌아와서 인터넷을 보니 청교도 신학에 관심이 많다면 작지만 공부하기 좋은 학교인 것 같다. 청교도 신학으로 유명한 조엘 비키 박사가 학장이고, 학비도 저렴하다(30학점, 학점당 $190이니 약 700만원에 학비 해결). 혹시 청교도 신학에 관심이 많다면, 생활비도 비싸지 않은 그랜드 래피즈의 PRTS가 좋은 기회가 되겠다 싶었다.
내일은 차를 렌트하러 간다. 신세를 지고 있는 선교사님 차가 시집(?)을 가기 때문이다. 나는 차 타고 알아보러 다닐 일이 많아서 렌트를 한다. 그런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왠만한 컴퓨터(?) 한대 값이다. 집 없는 설움인가 싶다가, 미국 생활 배우는 학비라 생각을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