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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맛있게 햄버거로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냥 느낌에 똑같은 버거킹 햄버거인데도 미국이 더 맛있는 것 같은, 왠지 원조의 효과라고나 할까. 그런데, 숙소에 돌아와 책상에 앉으니, 문득 작년까지 예비군 훈련 가서 먹던 짬밥이 생각나는 거다. 군대리아 버거까지. 이게 왠일인가. 유학이라는게 군대보다도 더 빡센 건가. 아니면 앞으로 이 동네 음식으로 몇 달 버텨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가. 물론 한국에 있을 때도 한 번씩 생각날 때는 있었지만, 오늘은 그 맛까지 그대로 떠오르는 것이다. 이거 이러다가 설마 군대도 다시 가고 싶어지는 건 아니겠지. 그래선가 점심 때는 근처 몰에 있는 일식 패스트푸드 집에서 먹었다. 일식이라지만 여기 있는 아시아 음식점들은 중국, 일본, 태국, 한국 음식점이 다 메뉴가 비슷하다. 꼭 분식집 느낌이다. 미국 사람들이 아시아 사람 보면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모르듯이, 아마도 아시아 음식을 두루 다 팔아야 장사가 되는 것 같다.
기다리던 집 주소를 드디어 받았다! 덕분에 은행 계좌도 열고 휴대폰도 만들 수 있었다. 공부를 위한 '정착'이 이제야 겨우 한 발 내딛게 되었다. 이번에 아파트를 얻게 되는 과정에서 학교 도움, 특히 과정 코디네이터 신디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혼자 살 때보다 비용도 더 아낄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다른 미국 대학에 다니다 온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 학교가 학생을 위한 배려가 많다는 걸 알게 된다. 학교 직원들이 학생들을 위해, 특히 국제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고 배려도 많이 해준다는 걸 항상 느낄 수 있다. 학교와 은행, 휴대폰 집을 다 돌아다니면서 많은 이의 친절을 경험했다. 물론 상점에서는 당연히 그래야 물건을 파니까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다른 상황에서는 외국 사람이라고 무시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의 친절은 당연한 것은 아니다. 오늘 하루의 일과를 돌아보건대, 오늘 읽은 시편 말씀에서처럼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 수 있는 하루였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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