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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현실이다.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에 엄마들이 열광한다는 것이. 그만큼 한국의 교육 현실이, 특히 학교 교육이 암울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미국에 있어 보지는 못했지만, 한국에서 새로 ‘엄마, 영어에 미치다!’라는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자녀의 영어교육을 위해 '미친' 엄마들이 등장하고 그런 엄마들이 보는 것 같다. 동아일보 신문기사에는 이런 표현이 나온다: '열정은 넘치지만 방법을 몰라서 영어교육에 골머리를 앓는 엄마와 아이가 출연해 맞춤형 처방을 받는다. 이 프로그램은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이 엄마들을 미치게 할까? 무엇이 한국의 부모들이 매년 12조원을 영어 사교육에 쏟아붓게 할까? 한국의 특수한 교육열도 한 몫 할 것이다. 영어가 입시와 입사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인 구조도 그렇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프로그램들이 여기에 소개되는 강사와 학원들의 장사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언론들도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한 몫한다. 주요 일간지에도, 동네 정보지에도 교육 섹션이 있다. 이 섹션에 주로 등장하는 사람들은 사교육 시장에 종사하는 분들이다. 그리고 그 기사와 별로 멀지 않은 곳에 광고가 같이 등장한다. 돈 주고 내는 기사, 나는 광고되고 너는 광고비 받고, 꿩 먹고 알 먹고 그런 게임인 것 같다.
언제쯤이면 엄마들이 자녀 교육 때문에 미쳐버리지 않고, 제 정신으로 아이들을 교육할 날이 올까.

어, 교육 프로야 예능 프로야(동아일보 201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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