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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래피즈의 별명은 '작은 예루살렘'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교회와 신자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좋은 교회를 찾아 공부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교회 공동체에 기여하면서 더 성숙한 신앙으로 발돋움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 전에 이 기회가 아니면 그랜드 래피즈의 교회들을 공부할 기회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서로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귀한 교회를 찾는 과정을 마무리하기 전에, 그랜드 래피즈의 교회들을 방문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한인 교회의 목사님께 자문도 얻어 그랜드 래피즈의 한인 교회 세 곳과 함께 미국 교회들도 몇 곳 방문하게 되었다.

오늘은 그랜빌(Grandville)에 위치한 Mars Hill Bible Church를 방문했다. 과거에 쇼핑몰로 쓰이던 공간을 활용하여 어른 예배실 및 연령별 예배실로 활용하고 있었다. 9시 예배에 갔더니 아침을 못 먹고 온 사람들을 위해 커피와 빵이 준비되어 있다. 예배는 찬양-광고-설교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아무래도 다수의 불특정 회중, 다양한 신앙의 상태를 가진 사람들에게 두루 초점을 맞추어야 하니 예배 순서는 매우 간략했다. 그렇지만 잘 아는 찬송가와 새로운 찬양을 엮어 세심하게(아마도 기도하며) 선택, 더 깊은 찬양과 예배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잘 이끌고 있었다.  설교는, 소수의 잘 훈련된 청중을 대상으로 하는 설교가 아니다보니 유머와 동영상, 실물까지 두루 사용하고 있었다.


다만 항상 이런 형태의 '큰' 교회에는 약점이 하나 있다. 헌신하지 않아도 신앙생활 잘 하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앉아있다가 가도 된다는 그런 이유로 오고 있을 것이란 추측도 하게 되었다. 몸은 편할지 몰라도, 영적으로 더 건강해지려면 작은 교회에서, 서로가 투명하게 보이는 공동체 속에서 신앙생활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당일 설교 전에 Kids Hope USA라는 교회와 공립학교 결연 프로그램 소개가 있었다. 근처 공립학교의 문제아 혹은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일주일에 한 시간 함께 할 수 있는 멘토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그랜드 래피즈 지역에서만도 아직 수 백명의 멘토가 더 필요하며, Mars Hill의 청중들이 동참해 달라는 호소였다. 이 운동의 창시자인 Virgil Gulker 박사와 현재 멘토로 봉사하고 있는 분이 같이 나와서 경험과 성과를 보여주었다. 광고를 들으며 우리 M.Ed. 과정의 학생들 중 희망자들을 모아 함께 참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첨언. 최근(2011년) 이 교회 목사님의 내세관에 대한 신학적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그리고, (연관이 있는지 확실치는 않으나) 결국 사임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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