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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이 아무리 커도 하늘에서는 다른 별처럼 작게 보인다. 그런데 이게 웬 떡인가! 우리 학교에는 천문대가 있잖아. 부푼 기대를 안고, 같은 반 학생들에게 광고까지 해서 수요일 저녁 수업이 끝나고 대거 5명이, 가족까지 8명이 천문대에 갔다. 천문대 입구의 시편 19편 성구가 참 멋있었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컴컴한 계단을 올라가니 드디어 기다리던 망원경이 있었다. 환대를 받으며 베가, 알골 같은 과학책에서 그림으로만 보던 별들을 망원경을 통해 보게 되었다. 그렇지만... 곧 모두가 실망하는 빛이 역력했다. 별들은 생각보다 너무 작게 보였고, 정작 보고 싶던 목성은 망원경으로 보려면 40분이나 더 기다려야 하고, 그나마 구름이 껴서 그것도 확실치 않다는 것이었다.
결국 아쉬움을 안고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보름달을 보니 추석이 없는 미국에서도 조금 추석 기분이 나려 한다. 다만 추석이라면 그간 만나지 못했던 가족을 만나는 포근함이 있어야 하는데 그 느낌이 쓸쓸하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내년에 보는 추석 보름달은 이렇게 쓸쓸하지는 않겠지?
참고1. 간단하게 알아보는 천문대 여는 시간 (지역 주민에게 개방되는 시간, 좀더 자세한 정보: Hours(영어))
- 가을/봄학기에는 맑은 수요일 저녁 7시반이나 일몰 30분 후 중 늦은 시간부터 밤 11시까지
- 여름에는 맑은 수요일 밤 일몰 한 시간 후부터 자정까지
- 12월의 마지막 두 주일은 크리스마스 휴가 (닫음)
- 1월에는 맑은 수요일 저녁 7시 반에서 밤 11시까지
참고2. 좀더 자세한 천문, 천문대 소식은 Calvin College 천문대 (Observatory)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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