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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를 시작하고 나서 각 과목별 계획을 받았다. 하고 싶던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지만, 결코 대학원 공부라는게, 게다가 미국에서의 공부라는게 만만한 게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교육학 수업은 매주 책 반 권, 글 한 개를 읽고 나름의 요약과 탐구적 글쓰기를 해서 웹사이트에 올리고 동료들의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이번 학기 읽을 책이 여섯 권이고, 추가로 읽을 글도 그만큼 된다. 게다가 학기 중에 두 번은 서너명으로 이루어진 팀원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학기말까지 완성해야 하는 프로젝트 페이퍼도 있다. 세계언어교수법 과목은 기본으로 읽을 책이 3권, 추천도서 1권, 그리고 도서관에서 발췌해서 읽어야 하는 책이 7권이다. 물론 이런 과정을 잘 따라가도록 교수님이 학습 안내서를 준비해 두셨지만, 그 안에도 매주 숙제로 해야 하는 질문이 너댓 개가 있다. 책을 읽어야 답할 수 있는 질문들이고, 이 학습 안내서를 불시에 검사도 하시겠단다. @_@ 중간고사가 있고, 중간고사 이후에는 자기가 가르칠 연령대, 과목의 수업을 참관해야 한다. 물론 학교와 선생님을 알아보는 것은 우리 몫이다. 참관 후에는 그간 배운 교수법과 참관 결과를 토대로 수업 계획을 해야 하고, 마이크로티칭도 해야 한다. 사회언어학 수업은 이 두 과목에 비하면 양반이다. 읽어야 할 책이 한 권이니. 그렇지만 다른 과목 책의 세 배 분량이라는 것. 게다가 사회언어학은 시험이 세 번이다! 기말까지 해야 하는 프로젝트 페이퍼도 있다.
이 숙제들을 보면서 잠깐 내가 미쳤나 생각도 했다. 아니구나. 사람이면 할 수 있는 거겠지. 컴퓨터로 목록을 정리해 보았다. 날짜별로 정리를 하니 훨씬 눈에 잘 들어온다. 목록만으로 숙제가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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