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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에 입주한지 2주째가 된다. 그런데 입주한 다음 날부터 목이 간질거리고 기침이 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아마 아파트의 카펫 먼지 때문인 것 같다고 한다. 선교사님 댁에 있을 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아파트의 더 보들보들한 카펫에서는 더 많은 먼지가 나오는가 보다. 기침이 심해져 할 수 없이 미리 예약해두고 오늘 학교 병원을 찾았다.
체육관 안에 근사한 의료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반드시 예약을 해야만 찾을 수 있다는 점은 좀 번거롭지만, 미국이니까. 처음에 간호사가 들어와서 키와 몸무게, 기타 병력 등에 대한 조사를 하고 나간다. 조금 있으니까 의사 선생님이 들어와서 역시 병력, 건강 상태 등에 대해 묻고서는 진료를 시작했다. 폐와 귀, 코, 목 등이 다 깨끗한 것으로 봐서는 감기가 아니고 역시 알러지가 맞는 것 같다고 한다. 간단한 알러지 억제제(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았고 약도 받았다. 모두 합쳐 $18이다. 한국에서 우리 돈으로 이런 진료에 거의 2만원이라면 엄~청 비싼 거다. 아마 초음파 검사나 조영술 정도를 해야 이 정도 금액이 나올 거다. 그런데 알고 보니 미국에서 우리 학교가 아닌 밖에서 이런 진료를 받고 약까지 받으면 거의 $200, 우리 돈으로 20만원 넘는 돈이 나온단다. 헐~ 의사 선생님이 약 먹으면서 궁금한 것이나 약이 더 필요하면 이메일 달라며 명함을 준다. 이 진료 시간이 다 합쳐 거의 30분 이상이 소요되었다. 가능한 모든 부분을 다 검사하고, 질문하고, 환자의 문의사항을 받는다. 이 정도의 진료 수준이라면 진료비로 $15를 준다는 것이 아깝지는 않겠다 싶었다. 그 돈도 보험에서 환급이 가능하니 말이다. 한국의 의료보험 제도와 미국의 세심한 진료를 합쳐서, 반반씩 섞어주면 참 좋겠는데. 그 반대는 곤란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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