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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진 선교사님이 기차를 타시고 시카고에 가실 일이 있다해서 처음으로 그랜드래피즈 암트랙 역을 구경하게 되었다. 다음에 혹시 시카고에 나갈 일이 있으면 나도 알아두어야 겠다 싶어 같이 나섰다. 학교에서 약 6마일 정도 떨어진 것을 지도로 확인하고 출발했다. 학교는 비교적 동쪽 외곽에 자리잡아 주변에 크거나 높은 건물이 없다. 사실 그래서 나는 이 지역이 더 좋다. 하늘이 잘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운타운 쪽으로 들어가니 키가 큰 건물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래도 미시간 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니 이름값은 하는구나 하면서 역을 찾기 시작했다. 잠시 후 역 표지판이 나타나 선교사님과 둘다 기대하며 역을 보는데, 아니 이게 웬걸! 우리나라 간이역 비슷한 건물 한 개가 달랑 서 있는 것이다. 내 느낌에는 꼭 진주역을 보는 기분이었다. 아니 진주역보다도 더 작은 듯 하다. 건물 크기가 옛날 행신역 정도 크기인 것 같다.
미국에서는 항상 사이즈에 놀라곤 했다. 트럭도 무진장 길고, 학교는 증축하고 싶으면 우리나라처럼 위로 쌓는게 아니라 옆의 땅을 사서 새 건물을 짓는다. Calvin도 비교적 작은 캠퍼스 임에도 불구하고 E-Beltline 양쪽의 학교 땅(Ecosystem Preserve까지 포함해서)을 다 걸어보는 건 웬만한 다리로는 힘든 일이다. 식당에서 주는 식사량은 또 어떤가. 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근처의 몰에 가서 식사를 할 일이 있었다. 약 $5정도 되는 식사를 주문했는데, 두 사람이 먹으니 딱 알맞다. 그런 미국에서 우리나라 간이역만한 기차역을 보니 놀랍고도 신기하다. 미국에서 기차가 얼마나 푸대접을 받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오늘 한국 신문 중 한 군데에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얼마 전 한국 방문 때 KTX를 탄 이야기를 다시 언급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기차가 차나 비행기보다는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하고 고속철이 생기면 차나 비행기보다 더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으니 캘리포니아도 고속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리라. 차가 없어도 불편없이 살 수 있는 한국이 생각나게 하는 기차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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