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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마스 힐 교회에 갔다가 Kids Hope USA라는 단체에 대해 알게 되었다. 지역 교회가 학교 한 곳과 연결하여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1:1 멘토를 붙여주는 프로그램이다. 1학교에 1교회, 1학생에 1명의 멘토, 1주일에 한 시간. 1이라는 작은 숫자로 이어지는 운동이지만, 어제 예배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변화하였는지를 볼 수 있었다. 사람과 사람이 진실되게 만난다는 것, 사랑으로 품는 관계를 만들어나간다는 것이 그만큼 큰 힘이 있는 것이다. 많은 문제아들이, 중학교, 고등학교도 포기하려던 학생들이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거나 대학생이 되고, 다시 멘토가 되어 자기처럼 어려운 아이들이 인생의 참된 목표를 찾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미국은 정교(政敎) 분리의 원칙이 엄격한 나라이다. 그래서 공립학교 선생님은 책상에 성경도 올려두지 못한다. 이 프로그램도 그래서 멘토가 학생에게 복음을 전하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많은 학생들이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은 멘토와 공부하고, 놀면서 인생이 변화되고, 그 멘토를 닮고 싶어서 그리스도 앞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처음 유학을 오면서 가졌던 생각 하나가 있다. 내가 미국에서 공부를 하며 도움을 받는다면, 나도 내가 공부하는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외국인 유학생인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3년 전 이곳에 계시던 권 선생님을 생각하게 되었다. 선생님은 그랜드 래피즈에서 서쪽으로 차로 1시간 걸리는 도시의 크리스천 스쿨에 1년간 교환교사로 근무하셨다.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대수, 기하 등 수학의 여러 분야를 나누어 배운다. 그런데 그 학교에서는 우리나라 교과서처럼 한 권의 수학교과서를 도입하는 실험을 하고 있던 때였다. 한국의 수학 선생님인 권 선생님이 많은 도움이 되셨을 것이다. 선생님이 계시던 1년 동안 선생님은 그 학교의 한국인 유학생들을 매주 불러 식사를 같이 하며 교제와 권면을 하셨다고 들었다. 

Kids Hope 같이 거창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Calvin에서 뜻을 같이 할 분들이 있다면 서부 미시간의 한인 유학생들과 홈스테이 가정, 학교가 문화나 언어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돕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 마음을 다시 일깨워준 Kids Hope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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