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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vin에서 공부를 시작하면서 알게 된 좋은 제도가 한 가지 있다. 한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다닐 때는 보지 못했던 것이다. 첫 학기를 시작하면서 지도 교수님과 면담을 해야 한다. 그 면담 시간에 과정 전체에서 어떤 수업을 들을지 사전에 조율하게 된다. 한국에서처럼 학생이 자기가 듣고 싶은 과목 그냥 정해서 듣거나, 아니면 대부분의 과목이 정해져 있어서 별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가 아니다. 학생의 입학 전 교육과 사회 경험, 졸업 후 진로, 현재 관심사 등을 고려해서 매 학기 들을 과목을 과정 시작하면서 미리 다 정해두는 것이다. 물론 중간에 교수님과의 협의 하에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다. 이렇게 하니 과정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도 그려지고, 이 과정에서 내가 어떤 목표를 잡아야 할지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게다가 수강신청도 매우 일찍 시작된다. 봄학기 수강할 과목을 10월에 이미 결정해서 신청을 마친다. 입학할 때도 보니, 9월 입학이지만 장학금 신청은 이미 1월에 끝난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한국 사람은 장학금 사정에 늦을 수밖에 없다. 닥쳐서 더 위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은 한국 사람이지만, 미리부터 계획을 세워 철저하게 준비하는 미국 사람의 이런 면모는 배워두어야 하겠다 싶었다. 우리 학교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매사에 이렇게 미리 계획, 준비하는 것이 어쩌면, 작은 부분처럼 보일지라도, 아직도 미국이 세계 최강의 지위를 유지하는 바탕이 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추측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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