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일과를 마무리하고 아이들은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아빠와 엄마도 정리를 하고 잠자리에 들기 위해 침실로 들어갔다. 역시나 아이들은 절대로 제자리에 누워있지 않다. 무엇을 상상하던지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때로는 둘이 자리가 바뀐 채 다시 머리와 발 위치를 반대로 자고 있고, 어떤 때는 언니가 동생을 발로 누르고 있다. 한 번은 둘이 자다가 서로 발이 닿자 만화 인크레더블스의 대시 만큼 빠른 속도로 서로 발차기를 하기도 했다.
아빠와 엄마의 잠 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아이들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은 거의 매일 필수다. 아내는 둘째를 옮길 때는 "이렇게 귀여운 게 어디있을까", 첫째를 옮길 때는 "우리 큰 이쁜이가 제일 착하지"하며 옮겨준다. 둘째는 최근까지도 한 번씩 밤에 소리를 지르거나 울며 깨기도 하는데, 요즘은 큭큭 거리며 웃는 일이 많다. 엄마와 함께 놀고,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는게 참 즐거운가 보다.
어제도 역시나 둘이 ㅣㅣ자로 자고 있어야 할 아이들이 = 자로 자고 있어서 아이들을 제자리로 옮겨야 했다. 아내가 둘째를 옮기며 "이렇게 귀요미가 어디 있을까"하며 둘째를 제자리에 눕히자 생각지도 못한 잠꼬대를 한다. 낮에 요즘 많이 나오는 "귀요미송"을 보여주었는데, 엄마가 건드리니 "일 더하기 일은 귀요미, 이 더하기 이는 귀요미" 하더니 "쿠울~~~"한다. 아마 둘이서 같이 듣지 않았다면 "에이, 설마~~" 했을 만큼 정확한 발음과 박자로 잠꼬대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 자고 있을 때는 귀요미 맞다. 깨 있을 때는...?
(다음 날 깨고 나서 녹음한 잠꼬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