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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아이들을 데리고 할렐루야 나이트 행사에 다녀왔다. 사실 가기 전까지는 이교적인 기원 때문에 교회에서는 좋게 보지 않는 핼러윈 행사를 교회에서 한다뿐이지 무슨 차이가 있겠나 하는 회의가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교회 건물 안이라는 안전한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을 포함하여 거기에 온 모든 아이가 정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을 좀 달리하게 되었다.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는 아이들에게, 특히 남녀노소 (거의) 누구나 즐기는 핼러윈이라는 풍속이 있는 북미에서 사는 아이들에겐 필요한 경험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각자 한 바구니씩 풍성하게 단 것들을 얻어와서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 아이들을 보니 재미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오늘 저녁 아이들이 사탕, 초콜릿 재고 정리를 시작했다는 점. 몇 개 먹다 보니 뭘 먹었는지, 얼마나 받아왔는지 헷갈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각자 받아 온 사탕, 초콜릿을 다 펼쳐놓고 어떤 종류를 몇 개나 받았는지 종이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어른들이 볼 때 참 쓸데없다 싶은 이런 일을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진지하게 한다.
저녁 먹고 시작한 재고 정리가 다 끝나고 나니 벌써 잘 시간이 되었다.
애들 엄마가 한마디 거든다. "먹고 나면 꼭 표시해라. 우리가 먹었다고 오해받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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