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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계속 오래된 기기 되살리기 시리즈가 진행되는 것 같다...

집에 15년된 브라운 귀체온계가 있다. 그동안 아이들 키우면서 잘 썼는데, 하필 코로나 시작하고나서부터 전원이 잘 안 들어온다. 컴퓨터가 고장 났을 때 사용하는 표준 대응 방안 (때리기, 그래서 안 되면 전원 껐다 켜기. 이 경우에는 배터리 뺐다 끼우기)으로 어찌어찌 한두 달 되더니 결국 더 이상 작동을 안 했다. 그래서 한동안 구형 체온계로 버틸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 주에 아마존에 시킨 $20짜리 체온계가 왔다. 이제 과감하게 고장난 체온계를 뜯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체온계와 내 왼손. 체온계 떨고 있냐?

면도기 회사와 전자제품 회사의 관계는?

건전지 뚜껑을 열고 별 나사를 풀었다. 노트북이나 모니터 한 번씩은 뜯어 보았잖아? 별 나사를 풀었으니 테두리를 따라서 살살 당겨서 열어준다. 다행히 부러진 곳 없이 쉽게 열렸다. 열어서 보니 문제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아래 사진에 빨간 네모 부분이다. 건전지 접촉 부위를 따라 건전지액이 넘친 것이 기판 쪽으로 흘러 쌓인 것이다. 이게 접촉 불량을 만든 것 같다. 

다시 원래 모습으로 못 돌아갈수도 있으니 일단 해부도를 찍어둔다
저 파란 걸 닦아내니 문제 해결

그래서 면봉에 손소독제를 묻혀서 (따라하시다가 고장난 제품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살살 닦아내었다. 생각보다 잘 안 닦이길래, 종이로 된 면봉 가운데를 부러뜨려 좀더 단단한 면봉 몸통으로 살살 긁었다. 다시 면봉으로 마무리하고 '조립은 분해의 역순'하여 건전지를 넣으니... 아니 이렇게 잘 되는 체온계를 누가 안 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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